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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10여 년만에 다시 열린 여기자 세미나

관리자 | 2025.04.20 13:38 | 조회 311

"여기자 세미나가 마지막으로 열린 게 언제였더라. 12년 전 대천 아니예요?"


'여성 회원 화합과 소통'을 주제로 3월 21~22일 이틀간 충북기자협회가 주최·주관한 '2025 여기자 세미나'는 서로와의 연결에 목말라있던 기자들에게 가뭄 속 단비 같은 기회였다.


들뜬 분위기는 여로가 시작되기 전부터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모두 타기 전부터 ‘꺄르르’ 웃는 소리가 먼저 40인승 전세버스의 좌석을 가득 채웠다.


여기자들이 한자리에 이렇게 많이 모이는 일이 쉬운 일이 아니어서 서로 만날 수 있다는 것도 기뻤고, 육아를 하는 기자들은 합법적(?)으로 자유를 만끽할 수 있다는 것에도 행복해 했다.


청주에서 전주까지 약 2시간동안 웃음소리는 멎지 않았다. 같은 출입처에서 활동하며 얼굴을 익히 아는 사이도 있었고 활동 반경이 닿지 않아 어색했던 사이가 있었어도 그랬다. 카톡만 주고 받다 처음 얼굴을 마주한 소개팅 자리처럼 다소 어색하고 얼떨떨하게 자신의 이름과 소속을 소개하고 인사를 나눈 뒤 편집과 취재, 출입처도 서로 다른 여성 기자들은 정다운 목소리를 계속 주고받았다.

어느덧 전주에 도착했을 때쯤 어색함은 거의 풀렸다. 자리가 멀어 인사를 나누지 못한 이들은 체크인을 기다리던 호텔 로비에서 통성명을 마치고 1박 2일의 일정동안 잘 지내보자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담소를 나누던 시간도 잠시, 생각보다 빡빡하고 알찬 일정이 18명의 기자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방에 짐을 풀기만 하고 침대에 앉아보지도 못한 채 10분 만에 다시 집결해 강의 장소였던 한국전통문화전당으로 향했다.


일정표에 적혀있던 '특별강연(2h)'와 '한옥마을 체험(1h)' 단 두 줄로는 180분의 시간을 이렇게 성실하게 보낼 것이라고는 짐작하지 못했다.


사실 일정표를 받아들고 30분 정도 일찍 마쳐주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다. 현장에서 두 분의 강연자가 기다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는 일찍 자리를 털고 싶다는 소원은 이뤄지지 않겠다는 걸 직감했다. 역시나 '세미나'라는 행사명이 부끄럽지 않도록 실속 가득했다.


먼저 등장한 강사는 SK하이닉스의 정영일 TL이었다. 정 TL은 '반도체 산업의 이해와 전망'을 테마로 한 강의는 과거와 현재, 미래의 반도체 산업을 설명하면서 SK하이닉스가 어떤 제품군을 개발하고 산업 변화에 대응하고 있는지 소개했다.


이 강의로 반도체 웨이퍼 하나를 만드는데 약 100일의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새롭게 알았고 반도체가 지난 2013년부터 한국 수출 1위를 유지하는 등 관련 산업이 한국 경제에 기여도가 크다는 것을 새삼스럽게 깨닫기도 했다. 사실 가장 궁금했던 건 SK하이닉스 주식을 언제 사면 가장 현명할까였다. 괜히 부끄러워 손을 들고 묻지 못했지만 다른 용감한 선배가 질의응답 시간에 관련 질문을 해줘 고마웠다.


이어 열린 강연에는 김진돈 전주문화원장이 참여해 역사적인 사건 기록을 토대로 전주지역 문화를 설명했다.


전주를 여러 번 방문하면서도 전주가 조선왕조의 본향이라는 것을 떠올리지 못했었다. 김 원장님이 들려준 태조 이성계의 오목대 잔치 등의 이야기를 통해 조선왕조와 전주의 상관관계를 다시금 생각해봤다.


꽉 찬 2시간의 강의 후에는 문화해설사와 함께하는 한옥마을 체험도 진행됐다. 이전에는 알록달록 화려한 한복을 차려입고 포토 스팟에서 사진 찍기에만 심취했는데 이번 투어로 한옥마을 골목 곳곳을 둘러볼 수 있어서 뜻 깊었다.


전주 토박이로 한평생 전주에서 살아왔다고 소개한 문화해설사는 몇 십년 전 한옥마을 골목이 어땠었는지 화려하고 구수한 입담으로 풀어냈다. 악기를 전공한 서울 부부가 놀러왔다가 한옥마을에 눌러앉게 됐다는 첼로네 이야기, 원래 막혀있던 길을 주민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땅을 내놓아 지금의 골목길로 조성했다는 이야기 등 사람 사는 이야기가 반가웠다.


한옥마을의 마지막 코스는 경기전 역사 투어였다. 6시까지는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다는 부탁에 해설사님의 말이 점점 빨라졌다. 태조의 어진을 설명하던 끝쯤 가서는 거의 아웃사이더의 랩 수준이었다. 우리의 행렬에 자연스럽게 합류했던 일반인 커플은 어느덧 신규 회원(?)이 돼 웃음을 자아냈다.


허기에 웃을 힘도 없어질 무렵 만찬 장소로 이동했다. 맛의 고장 전주답게 수육, 오돌뼈, 두부김치, 제육볶음, 골뱅이무침 등 입맛을 돋우는 음식이 한상 가득이었다. 무한리필 막걸리가 ‘킥’이었다.


사실상 이 자리가 하루 종일 모두가 기다렸던 시간이었다. 이때까지도 약간의 어색함이 남아있었지만 오고가는 막걸리와 이야기 속에 우정이 싹텄다. 특히 내근을 하는 특성상 타사 기자를 만나기 어려웠던 편집기자들은 서로의 이야기를 하며 친분을 쌓았다. 긴장은 풀고 흥은 한껏 돋운 밤이었다.


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를 나누며 긴 밤을 보냈지만 아침은 빠르게 찾아왔다. 이튿날 일정은 맛의 고장 전주 미식 투어였다. 조찬으로는 콩나물 국밥, 오찬으로는 떡갈비와 비빔밥을 먹었다. 이만하면 전주의 유명한 음식을 다 맛보고 온 것이 아닐까?


그 사이 자유시간엔 분위기 좋은 카페에 삼삼오오 모여 커피를 마시거나 한옥마을 곳곳을 돌아다니며 기념품을 사기 바빴다. 마주치는 기자들의 손엔 주황색 초코파이 봉지와 모주 박스 등이 한 가득이었다.


세미나는 1박 2일로 끝이 났지만 손마다 들고 온 기념품들 덕분에 전주 방문의 여운이 오래 갔다. 주말이 끝나고 초코파이와 전병을 나눠 먹으며 다시금 세미나의 기억을 반추했다. 여성 기자들이 이렇게 많이 함께하는 자리는 1년에 한 번 있는 협회 체육대회를 제외하면 없었기에 더욱 소중한 기억이 됐다. 일터에서 잠깐 만나는 것이 아니라 이틀간 진하게 속 깊은 이야기도 나누고 추억을 쌓을 수 있는 여기자 세미나를 열어준 협회에 감사한 마음이다. 앞으로도 꾸준히 개최돼 많은 협회 소속 선·후배님들이 화합하는 자리로 우뚝 서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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