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적으로 성숙한 보도에 감탄”    이효성 심사위원장

   ‘이달의 기자상’에 다양한 회원사들로부터 많은 기자들이 지원하지 않은 점은 여전히 아쉬

   움으로 남았다. 하지만 심사를 하면서 양보다 내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되새기는

   계기가 됐다.

   우선 기획취재 부문에 지원한 충북일보 안순자·백영주 기자의 ‘불법 유통된 ‘ 잡탕

   한우’ 속여 팔았다‘는 농민과 소비자들에게 믿을 수 있는 식품을 공급해야 할 농협이 본분을 망각한 실태를 제대로 조명하고 고발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 했다.

특히 문의한우청남대 거리 조성에는 충북도와 청원군의 적지 않은 예산 지원도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공공예산의 적절한 사용에 대한 감시와 견제 차원에서도 저널리즘의 기본적 사명을 충실히 이행한 것으로 평가할 만했다. 한우거리추진위원회의 타 지역 한우고기 판매와 등급 조작에 대해 이력추적을 통한 체계적인 취재는 기사의 신뢰성을 높여줬다.

이번 보도는 관계기관의 일제 점검과 과태료 및 과징금 징수로 이어졌고 검찰의 수사도 이루어졌다. 뿐만 아니라 유사한 수법으로 부당이득을 취하거나 불량식품을 판매하는 업소들에 대한 단속이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사회적 반향이 컸다. 일반보도 부문에서는 KBS청주 ‘뉴스 완(完)’의 ‘불법 공화국 시리즈’가 단연 돋보였다. 기획취재부문에 지원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지역 사회 고위층 인사들의 불법행위와 부적절한 예산 사용을 단독 발굴, 고발해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특별 취재팀을 구성해 현장 취재와 정보공개청구 등을 통한 자료수집과 데이터 매칭을 통한 과학적 분석을 이용해 취재 보도가 이루어졌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이후 지역 언론과 통신사 등의 후속보도가 이어졌으며 경찰수사는 물론 해당 지자체의 현장조사 및 원상복구 등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특히 충북도의회 의장의 사과문 발표를 이끌어 내는 등 공직사회에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편집 부문에서는 충북일보 성홍규 기자의 ‘Goal 넣는 수비 곽태희, 통산 Goal 1위 이동국, 시즌최다 Goal 데얀’이 돋보였다. Goal이라는 단일 어휘를 사용해 기사 내용을 효과적으로 요약했음은 물론 독자들이 기사 본문을 읽도록 유도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됐다.

사진 부문에는 충청매일 오진영 기사가 지원했지만 경쟁기사가 없어 기자상 선정이 이뤄지지 못했다. 언론 환경이 녹록치 못한 것이 현실이지만 적극적인 참여와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충북지역기자협회 회원사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