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도 3분기 ‘이달의 기자상’은 무거운 마음으로 평가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심사였습니다.
출품작들 모두가 우리 사회에서 발본색원하자고 수십 년간 외쳐왔던 일들도 아직 우리의 주변에서 공공연히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마음 씁쓸하다.
‘LG의 두 얼굴’ 41억 갑질 뒷돈 추적 보도는 잘못된 사고를 가진 한 사람의 간부로 인해 우리 사회 전반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게 하는가를 생각하게 하는 뜻깊은 보도였다.
특히 수십억 원의 뒷돈이 거래되는 기업 경영의 현실, 그 많은 자금이 기술 개발이나 공장 증설, 직원 복지 등으로 쓰였다면 회사가 얼마나 더 성장했을 까 안타까움이 생긴다.
우리나라는 남북한이 군사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특수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남성이라면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국방의 의무를 다해야 하는 상황에서 맺어진 인위적인 상하관계는 사고가 발생할 수 조건이 항상 내포돼 있다.
이러한 조직문화를 수십 년에 걸쳐 개선했다고 하지만 아직도 일부 관행에 의해 움직여지는 곳이 있다는 것이 놀라울 뿐이다. ‘의경 부대 악습’ 보도를 보면서 이제 군에 보내야 하는 자녀를 둔 부모님들의 마음은 무겁기만 할 것이다.
이 같은 보도는 앞으로는 옛날이야기로만 남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나라가 복지 선진화를 위해 많은 예산과 인력을 투입해 왔지만 아직까지도 사각지대가 많은 것이 현실이다.
특히 남의 일에 간섭하지 않는 개인주의가 만연하는 최근 작은 사건을 예리한 관찰력으로 추적해 인권유린 현장을 고발하고 사회적인 관심을 불러일으켜 많은 장애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는 계기를 만들어준 한 장의 사진인 유독 돋보일 수밖에 없다.
이번 이달의 기자상을 선정하면서 출품작에는 밝고 희망을 주는 작품이 한 점도 출품되지 않았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다음에는 미담사례, 인간승리, 경제발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독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따듯한 마음을 전해주는 기사가 출품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