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미애 기자 허성대 기자
‘협박성 민원’에 시달리는 한 공무원의 한숨 섞인 이야기가 도화선
- MBC충북 조미애 ·허성대 기자
‘협박성 민원’에 시달리는 한 공무원의 한숨 섞인 이야기가 도화선이 됐습니다.
정부가 추진한 도시재생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지역의 건물주들이 서로 자신들의 동네에서 문화 사업을 열어달라며 온갖 욕설과 협박을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문화 행사를 열먼 동네에 사람들이 몰리고 그러면 임대료와 땅값이 오를 거란 기대감 때문이었습니다. 최근 입소문을 탄 골목에 실제로 임대료가 올랐다는 얘기도 접했지만, 처음엔 반신반의했습니다.
취재해보니 실상은 심각했습니다.
기존 영세 세입자들의 떠밀림 현상, 바로 둥지 내몰림 (젠트리피케이션)이 급속히 벌어지고 있었습니다. 입소문 탄 골목의 건물주들이 뉴딜 사업을 등에 업고 기존 세입자들에게 임대료 인상을 요구해 여력 없는 소자본 창업자들이 하나둘 동네를 떠나고 있었습니다.
무엇이 문제이고 공생할 수 있는 대안은 없는지, 또 수백억 원이 투입되는 문재인표 뉴딜 사업은 충북에서 원래 취지대로 진행되고 있는지 등 그동안 지역 언론에서 깊이 다뤄지지 않았던 도시재생 정책의 이면에 대한 취재를 시작했습니다.
둥지내몰림 등의 부작용만 부각하는데서 그치지 않고, 그동안 지역에서 이뤄진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들을 분석하면서 바람직한 대안을 제시하려 했습니다. 또한 최근 충북에서도 시작된 뉴딜사업의 진행 상황을 점검해 지역 공동체의 요구사항과 애로사항을 다뤘습니다.
취재를 통해 저 또한 배운 것은 도시재생의 성공 여부는 결국 지역 주민 스스로에게 달려있다는 것입니다. 지역 전체를 되살리겠다는 주인의식을 갖고 당장의 이익보다는 미래의 가치를 보는것이 가장 중요했습니다. 또 지자체는 주민 스스로 경제 자립할 수 있는 콘텐츠를 주민들과 함께 발굴하고,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해주는 역할이 요구됩니다. 이와 함께 지자체와 시민사회단체의 공공임대 방안도 소개했습니다.
보도 이후, 갑작스런 입대료 상승이 가속화되고 있던 지역에서 상생방안을 현실화하기 위한 주민들의 논의의 장이 활발해졌다는 점이 다행스럽습니다. 또 도시재생이 빛바랬던 곳도 지자체와 자생 가능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뉴딜사업이 진행 중인 지자체들도 방송이후 주민들을 찾아 대화하며 주민 요구 사항에 귀 기울였습니다.
4편을 구성했지만, 한 차례 기획 보도로 둥지내몰림 등의 부작용을 방지할 순 없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에 경각심을 유발하고, 바람직한 도시재생의 방향을 논히는 장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지역마다 많게는 수백억 원 씩 투입되는 도시재생, 온 지역민이 관심을 기울어야하는 사안이지만 사실 정보도 부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분야입니다.
이번 보도를 통해 도시재생이 우리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흔한’ 일임을, 또 이 도시재생의 주인공은 바로 지역민이라는 사실이 전달됐다면 그걸로 족합니다.
지역 언론의 책무를 생각하며, 일회성 기획보도로 끝내지 않고 충북 지역에서 벌어지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의 과정과 예산 집행 등에 관심의 끈을 놓지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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