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방소멸 위기를 넘어 현실로'
기획보도의 시작은 단순했다. 인구절벽과 지방소멸에 대한 수많은 보도자료와 타사 선·후배들의 수년 간에 걸쳐온 취재 등 이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과연 지방소멸이 실제로 일어나 없어진 마을은 없을까? 마을이 사라질 위기에 놓인 곳은 없을까?’라는 의문에서 출발했다.
처음 난관에 부딪혔던 것은 충북에서 가장 인구가 적은 마을 찾기였다.
현재 충북도와 도내 각 시·군에서는 읍·면·동 단위까지만 인구를 집계할 뿐 각 마을 단위의 인구는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는 실정이었다.
그나마 파악된 도내의 가장 인구가 적은 곳은 제천시 한수면이었다. 그 길로 바로 직접 한수면을 방문했고 주민들에게 물어물어 한수면 내에서도 인구가 가장 적은 ‘황강마을’을 찾아냈다.
여기서부터 본격적인 취재가 시작됐다.
취재가 시작되면서 느낀 점은 인구 문제는 단순히 인구 문제 하나만으로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인구 문제를 취재하다보니 정치, 경제, 문화, 사회, 교육 등 모든 방면에서 인구 문제는 접점을 가지고 있었다.
일자리가 없어 청년들이 도시로 떠나고 놀거리가 없어 아이를 가진 부모들이 키즈카페에 주말마다 큰 돈을 쓰고 있고, 출산장려금이 없는 곳도 많아 시·군별로 임산부들이 상대적 박탈감을 느꼈다.
7편의 기획기사를 쓰며 만난 이들 대부분이 입을 모았다. ‘뭐라도 해봐라’. 그 시도가 좋은 결과를 내건 나쁜 결과를 내건 많은 이들이 변화를 바랬다.
충북의 단체장을 비롯한 소위 사회지도층이라 불리는 이들이 단순히 자리에만 연연할 것이 아니라 뭐라도 해봐야 할 시점이다.



